미 국방부, NSW 소도시 스칸듐 광산에 5억6600만 달러 투자
미 전쟁부가 호주 NSW주 파크스 인근 파이필드의 스칸듐 광산 개발에 조건부 대출 형식으로 5억6600만 달러를 투입한다. 스칸듐은 차세대 전투기와 AI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에 쓰이는 핵심 광물로, 중국이 수출 제한을 걸고 있어 미국이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인구 130명 마을이 전략 요충지로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6시간 거리에 있는 파이필드는 최근 인구조사 기준 주민 13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미 국방부는 이곳에서 광산을 개발 중인 호주 업체 Sunrise Energy Metals에 미화 4억 달러, 호주 달러로 약 5억6600만 달러의 조건부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밖에서 처음으로 스칸듐을 본격 공급하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스칸듐이 주목받는 이유
스칸듐은 호주와 미국 모두 핵심 광물로 지정한 금속이다. 최신형 전투기에 들어가는 초고강도 합금 제조에 쓰이고,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 전력을 공급하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에도 필요하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스칸듐 소비량은 60톤에 불과할 만큼 시장은 작다. 그러나 북미·유럽·아시아의 국방비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가격이 올랐다. 중국의 수출 통제는 핵심 광물 공급망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국 국방 및 산업 기반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 첫 전용 광산
스칸듐은 자연 상태에서 극소량만 발견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니켈이나 티타늄 가공 부산물로만 생산됐다. Sunrise Energy Metals 프로젝트는 스칸듐 농도가 충분히 높아 세계 최초로 스칸듐 전용 광산이 될 수 있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2028년까지 연간 60톤의 고순도 스칸듐을 생산해 현재 전 세계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 향후 생산 규모를 연 120톤까지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중국의 가격 압박 위험
미국 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Sunrise Energy Metals 생산분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확보했으며, 생산은 2028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 수익성에는 위험 요소가 있다. 중국이 수출 제한을 유지하는 동안 스칸듐 가격은 높게 유지되지만, 중국은 언제든 제한을 풀고 저가 스칸듐을 쏟아내 Sunrise Energy Metals의 수익을 압박할 수 있다. 중국은 리튬 시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서방 광산의 경제성을 무너뜨린 적이 있다.
다른 희토류 프로젝트들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미 국방부는 올해 초 호주 광산업체 Lynas와 맺은 미화 9600만 달러(약 호주 달러 1억3600만 달러) 규모 계약에서 가격 하한선을 설정해 가격 급락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로 한 바 있다.
국방부의 지원금은 대출이므로 이자를 포함해 상환해야 하며, 미국 내 군사용 스칸듐 화합물 정제 시설 건설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소량 금속 생산에 드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중국산 저가 공급 위협을 고려하면 투자 위험이 분명하다.
장기 지원 필요성
NSW 주정부는 5년간 로열티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이 흑연·갈륨·스칸듐 같은 핵심 광물을 저가로 쏟아낼 능력을 갖고 있는 한, 이런 프로젝트는 가격 붕괴에 취약하다.
이 글을 쓴 로버트 몬테로소는 미국학연구센터 경제안보 프로그램 연구원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로 이익을 볼 기업이나 단체와 고용·자문·지분·자금 관계가 없으며, 소속 기관 외 이해관계를 밝히지 않았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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